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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년전 을 돌아보며 오늘을 생각해 보고자 먼저 떠나신 선배님의 글이 생각나 퍼왔습니다.<BR>매사에 책임감 있고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...,<BR><BR> <P>2003년 9월 29일. <BR>저는 오늘 피를 토할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. <BR>약관의 나이 25세에 입사하여 17년 9개월 동안 젊은 청춘을 다 바친 고우나 미우나 나를 <BR>먹여주고 입혀주던 정든 회사를 마감하고 이제 타의에 의하여 떠난다고 생각하니 <BR>막막하고 두려울 따름입니다. <BR></P> <P>그러나 이제 와서 나는 누구를 탓할 생각이 없습니다. <BR>모든게 제 잘못이겠지요. <BR>하지만 저는 분명 제 인생이 "D" 등급이 아니라고 어느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말할수 있고 <BR>오히려 "D" 등급이 훈장처럼 자랑스럽습니다. <BR>나에게 "D" 고과를 준 인생 "F" 등급의 관리자들, </P> <P>이번엔 아니지만 곧 그들도 강제퇴직의 피눈물 나는 아픔 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것 입니다. </P> <P>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포함해서 말입니다. <BR></P> <P>진달래가 산야에 붉게 물들던 2월말에 갑작스럽게 부당 발령을 받아 여기에서 정을 붙이고 <BR>제대해야지 하고 말 하던게 씨가 되어 어느덧 온 들판에 벼들이 누렇게 물드는 9월의 <BR>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보며 50분간 김제평야를 가로지르며 출퇴근 하던 지난 몇 개월간 이 <BR>그리워 질것입니다. <BR></P> <P>어제는 퇴근길에 오래간만에 빵을 몇 개 사서 들고 들어갔지요. <BR>애비의 타는 속도모르는 철없는 어린것들이 빵 봉지를 보면서 좋아하더군요. <BR>순간 무어라 형언 할수 없는 비애감이 밀려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. <BR></P> <P>앞으로 언제다시 퇴근하며 이런 새끼들의 모습을 볼수 있을런지... <BR>문득 작년 12월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. <BR>류방상, 강상구 동지의 그 열변, 너무 여리고 가냘픈 목소리로 조합원 들 에게 호소하던 이영주 <BR>동지의 모습들이 이젠 추억이 돼버렸고 아쉬움만 남습니다. </P> <P>그나마 중앙, 지방본부를 2번으로 선택해주셨던 우리의 조합원님들, 그리고 지부선거 에서 <BR>이 못난저 에게 표를 던져주신 분들, 아니 저에게 표를 주시지 않았던 모든 분들 에게도 그간 <BR>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합니다. <BR><BR>20년 이상만 명퇴대상 이라더니 갑작스런 퇴직 면담과 압박으로 몇일간 고민에 뒤척이며 밤을 <BR>하얗게 새우고 오늘밤 늦게까지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담담한 심정으로 제가 꼭 해주어야할 급한 <BR>지출결의 들을 마치고 퇴직서류를 정리하여 도장을 찍어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. </P> <P>내일 제출 해야지요. <BR>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으니 내가 안나간다고 버티면 그만이고, 내가 나간다면 또 다른 <BR>누군가 "D" 를 맞아야 하겠지요. <BR>그러나 이번에 버티고 나가지 않는다면 면 내 모습은 한없이 초라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<BR>항상 내가 주장하고 바라던 내 발로 들어 왔으니 내발로 떳떳하게 나갈수가 없겠지요. </P> <P><BR>아까는 멀정하게 일하고 있는 저를 우리국 편제 인원에서 제외 시키고 제가 하고있는 일을<BR>뺏어서 내가 뻔히 보는 앞에서 나눠서 업무 분장을 하더군요.<BR>그걸 힘없이 바라보는 처참함 이란....,<BR>더이상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.<BR></P> <P>제가 나가면 후임은 없다고 과장님이 한숨을 쉬더군요. </P> <P>도대체 그 많은 일들을 과장포함 셋이서 어떻게 할까?</P> <P>마치 KT 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 암담하기만 했습니다. <BR>하기야 내가 지금 그걸 걱정할 처지 이겠습니까. <BR>그건 남은자들 의 몫이고 다만 원폭에 피폭되면 살아남은 자들이 고통 없이 순간적으로 죽어 <BR>버린 자 를 부러워한다고, <BR>회사에 남은 분들이 이번에 나간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그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<BR>간절히 바랍니다. <BR></P> <P>회사라는 조직은 일을 잘하는 사람, 중간인 사람, 못하는 사람, 들이 적당히 모여서 움직이는 <BR>살아있는 유기체 입니다. </P> <P>그래야만이 윤활유를 친 기어처럼 맞물려 잘 돌아가는 것이지요. </P> <P>아무리 구조조정을 하여 사람을 내보내고, 경영을 합리화 하고, 기구를 통폐합하여 축소해<BR>본들 무슨 소용입니까? </P> <P>일을 할만한 사람들은 자의, 타의로 나가고 진짜로 나가야할 사람들은 구렁이처럼 또아리를 틀고 버티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그들을 손도 대지 못하고 있고, <BR>실패한 사업들에 책임지는 자들은 없고, 고목나무에 조화를 걸어 놓고 꽃이 예쁘다고 떠들어본들, 뿌리가 썩었는데 몸통이 성할리 있겠습니까? <BR></P> <P>나는 지금 나가지만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자의든 타의든 곧 제 뒤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. <BR>나이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미리 준비하세요. 저는 15년 전 부터 준비했으며 올해 8월 달까지 평생대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땄고 사회 경험도 많아서 퇴직에 대한 두려움에 조금이나마 자유롭지만,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밀려서 나가는 동료들이 걱정입니다. </P> <P>2억 정도의 돈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것 이지요. <BR>사업 한답시고 한번 삐끗 실패하면 끝 입니다. <BR>누가 퇴직금 받았네 하면 손 벌리는 친척이나 사기꾼도 많이 꼬이니 그것도 조심할 일이지요. <BR>할말이 너무 많네요. <BR>18년을 돌아보면 그러기도 하겠지만... <BR></P> <P>끝으로 전북지역 민주동지회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공식적인KT 의 <BR>노동자로서 마지막 글을 올리며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. </P> <P>모든 분들께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며... </P> <P><BR></P> <P><BR></P> <P> 2003년 9월 마지막 날에..., </P> <P><BR></P>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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